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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가 T가 되어야 하는 순간들

탐구하는자 2025. 4. 22. 07:00

성격 유형은 나를 설명하는 하나의 열쇠지만, 그 열쇠만으로 내가 전부 설명될 수는 없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F와 T, 이 두 성격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부딪히는 갈등의 중심에 있다.

 

나는 F로 태어났지만, 가끔씩 T처럼 행동해야 하는 순간들을 맞닥뜨린다.

 

가족, 직장, 연애, 그리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내가 F로서의 나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 F의 감정을 억누르고, T처럼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글은 F로서의 나를 그대로 느끼면서도, 때로는 T처럼 행동해야 하는 상황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그 상황 속에서 나의 고민과 갈등을, 자신과의 싸움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


1. 가족 속에서 F가 T로 변해야 하는 순간

가족은 가장 친밀한 관계이지만, 그만큼 감정의 소용돌이가 클 때가 많다.


우리 집은 모두가 F다. 내가 그나마 T에 가까이 서있는 사람이라, 가끔씩 나는 그 역할을 맡게 된다.


어떤 순간, 가족들이 다 감정적으로 격해지면, 내가 감정적으로 휘말려 들면 상황이 더 엉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차분히, 이성적으로 얘기해야 해.'라는 생각을 하면서, T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어머니가 갑자기 모든 건 자기 잘못이라고 말하시면 나는 그걸 피하려고 한다. "진정해 엄마. 답답한 건 이해하지만 상황을 엄마 책임으로 돌린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아."라고 말하면서, 이 상황을 이성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느낀다.


가족들이 너무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순간, 나는 내 감정을 눌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F들의 감정파티가 벌어지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가끔 나보고 너무 인간미 없다거나 냉정하다고 하지만, 나는 그때만큼은 T처럼 침착하게, 감정을 통제하려 한다.


2. 직장에서 T처럼 행동해야 하는 순간

회사에서는 F처럼 감정적으로 움직이면 때로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회의에서 나도 모르게 내 감정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내가 “감성적이다” 혹은 “비즈니스에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일을 할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어떤 팀 프로젝트에서, 일정이 미뤄지면 내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그럴 때는 내가 감정을 드러내기 전에, 먼저 나를 컨트롤하고 냉정을 되찾는다.

 

“지금 감정을 내세우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T처럼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내 감정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내 책임하에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어그러졌을 때도 울지 않고 "이번에 이 프로젝트가 될 기회가 아니었나 보다. 다음번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보완할 점이 어떤 게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때는 내가 정말 F임을 느끼면서도, 상황에 맞게 T처럼 행동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받아들인다. 감정을 다스려야 할 때, 나는 그 역할을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다.


3. 연인에게 감정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 T처럼 행동할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감정을 드러내면, 그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걱정된다.


내가 감정을 억제하지 않으면, 그는 그 감정을 다 받아야 할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T처럼 생각하려고 한다.

 

“내 감정을 그에게 부담스럽게 주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내 감정을 덜어내려 노력한다.

 

남자친구와 다투고 나서, 내가 화가 나면 내가 감정을 바로 내뱉지 않으려 한다. “그냥 말하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나는 일단 냉정해지려고 애쓴다.


내가 너무 감정을 표현하면 그가 불편해할 것 같고, 내가 너무 많이 쏟아내면 그가 지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 감정을 잠시 접어두고, 침착하게 말을 건넨다.


그가 내 감정을 충분히 받아줄 준비가 되었을 때, 나는 그에게 내 감정을 조금씩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4. 친구들 사이에서 F가 T처럼 행동해야 할 때

가끔, 친구들 중에서도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얽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때 나는 그들을 보며 “너무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마.”라고 한다.


친구가 힘들어할 때, 나 또한 감정을 다 표현하면 그 친구도 내 감정을 다 받아야 할 의무를 느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내 감정을 조절한다.


친구가 눈물짓고 있으면,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내 감정을 그 친구에게 얹히기보다는, 그 친구가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도와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5. 사회적 상황에서 T처럼 행동해야 하는 이유

어떤 사회적 상황에서는, F처럼 행동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회적 모임에서 감정을 너무 드러내면 사람들이 나를 “민감하다”거나 “불편하게 느끼기” 시작할 수 있다.


이럴 때 나는 T처럼 행동한다. 내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상황에 맞게 행동하려 한다.

 

그런데 이렇게 T처럼 행동하려 할 때마다 내 속의 F가 끓어오른다. 이건 내 본래의 성향이기 때문에, 내가 T인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항상 갈등이 생긴다.


마무리 

결국, 나는 F다. 이미 T "처럼"이란말의 처럼이 붙는 순간 나는 F이다.  내가 F이기 때문에 때로는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그게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때때로, T처럼 행동해야 하는 순간들이 온다. 가족 속에서, 직장에서, 연애에서, 사회적 상황에서 T처럼 행동해야 할 때가 분명히 있다.


F와 T의 균형을 맞추면서, 나는 내 본래의 성향을 인정하고, 상황에 맞게 T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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